2023. 10. 7. 18:52ㆍ카테고리 없음
SNS 시대의 정치공학이라는 오래전 메모해 두었던 링크를 찾았다. 아마도 박근혜탄핵 관련해 온 나라가 충격이었을 즈음에 찾다가 저장한 글이었던 것 같다. 워낙 글을 전문적이고 인사이트 있게 잘 써놔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효한 글이니 한 번씩들 읽어보면 좋겠다.
딱 두 가지가 여전히 핵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기대하는 것, 내가 반대하는 것과 내가 찬성하는 것을 정치인에게 알리고 강제로라도 알게 하고 설득하고 끌고 가는 것, 새로운 시대는 정치인을 따르는 시대가 아니라 정치인들을 개처럼 먹이로(표, 지지, 후원금) 훈련시켜야만 하는 시대라는 부분이다.
정치인을 개처럼 훈련시키기
시민의 정치 참여 시도는 꽤나 다양한 형태로 오래전부터 있었다. 특히나 우리는 박정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피로 되찾은 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비록 단두대에서 목을 쳐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프랑스 같지는 않아서 여전히 남아있는 뿌리들이 다시 자라나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수제의 맛
그동안 나름 다양한 루트로 애교(?) 있는 항의들을 해왔던 거 같다. 18원 후원 운동 이라던가, 문자폭탄 보내기등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국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들을 가공해서 시민들이 노력하는 몇 개의 프로젝트들을 알고 있다. 꽤나 역사가 깊은 열려라 국회는 그 구축과정의 눈물겨운(?) 노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 열려라 국회 - 카페24라 트래픽초과가 가끔 걸리는 걸 보면 방문자가 많은듯하다.
- 오픈와치 - API 까지 준비하고 있는 데이터셋기반의 웹사이트
- 깃헙데이터 - 지방의원 감시데이터외 다수
공통점이라면 일단 데이터를 모아서 쉽게 열람가능하게 하고 꾸준히 쌓아서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를 보겠다는 취지의 사이트들이다. 국회 API 같은것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다양한 기록물들은 결국 사람이 걸러서 봐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존재하는 그런 서비스들이다. 그래도 기대가 큰 것은 생겼다 없어지는 유행이 아니라 꾸준하게 업데이트되고 있는 사이트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AI로 인한 노코드 시대
열린 국회의 수제 관련 글을 읽다 보면 알파고의 시대에 한 땀 한 땀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빌려 사이트를 유지하는 얘기가 나온다. 이젠 알파고는 너무 구닥다리가 되어버렸고 챗GPT의 시대가 온 지도 1년이 되어간다. 아니다 다를까 이 글 잘 쓰고 그림 잘 그리고 코딩까지 잘하는 팔방미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넘쳐나고 있다. 눈만 뜨면 새롭게 나오는 AI 서비스들 때문에 머리가 복잡할 지경이다.
역시나 정치 관련 쪽에서도 이런 것을 잘 활용하려는 사례가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 시민의 정책 제안을 독려하는 GPT 국회 발의법률안 해설 서비스라고 MS 애저톤에서 나온 사례인데 아이디어가 괜찮다.
수제맛 서비스들의 단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사용자들이 봐야 하는 내용들이 너무나 길다. (그럴 수밖에 없고) 도대체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낸 법안의 내용을 쉬운 말로 핵심만 알려줬으면 좋겠다. 먹고살기 바빠서 꼼꼼하게 읽을 시간이 없다. 도둑 잡는 집중력이 필요한데 우리에겐 산발적인 분노밖에 할 시간이 없다.
이 의원은 ‘조직적’인 문자폭탄을 보내 의회 활동에 압박을 넣자는 움직임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직적으로 저 사람이 이걸 반대하는데 문자폭탄 보내 좀 괴롭혀서 못하게 압박을 넣자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식의 압박이 계속 이어지면 의회 활동에 대한 자기 검열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일하라는 사람이다. 피고용인인셈이다. 제대로 일할 생각을 안 하고 표를 구걸할 때만 섬기는 이런 여전한 자세가 기술과 시민의식의 발달로 모두 없어지길 바란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두 번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개처럼 부려먹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단호한 결의가 있는 사람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이러면 자연스레 일안하는 월급루팡 국회의원이 사라지지 않을까. 3 선하면 과로사할 수 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