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8. 21:37ㆍ카테고리 없음
바야흐로 AI의 시대야. 챗GPT가 나온 지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경쟁 서비스들이 매주 쏟아져 나오고 있지. 흥분 속에 소식들을 쫓다가 이젠 어느 정도 포기하게 됐어. 아마 나 같은 사람 많을 거라 생각해. 정작 써보니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 것 같기도 하고. 당장 내 업무에 쓸 일이 있을까 싶은 사람도 있을 테고 말이야.
인공지능 4대 천왕중에 한 명으로 대접받는 얀르쿤은 LLM은 그냥 통계라고 폄하하기도 했지. 생산성을 올려주는 거 같은 데 뭔가 내 손이 많이 가야 하는 어설픈 완성도가 귀찮을 때도 많고. 원하는 답을 안 주고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갈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말이지.
어떤 거품인가
어떤 종류의 거품인지 설명한 칼럼도 있어. 기술거품에는 무언가를 남기는 거품과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거품이 있다고 주장해. 이건 매우 동의가 되는 주장인 거 같아. 엔론 사기와 우버 사기와는 구분을 하겠다고 해. 테라노스나 위워크 같은 사기가 더 심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한국도 이제 이런 사기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거 같아.
이 사람은(유명한 사람인지는 모르겠네) 막대한 운용비용에 비해 수익창출이 안 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하지. 나도 이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얼마 전 인기 있는 이미지 생성서비스 미드저니의 글을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어. 하기 나름이야. 투자가 계속되면 사업인 줄 아는 바보들이 문제인거지.
현재 AI사업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의 글을 봐도 비슷한 의견이긴 하지. 얀르쿤의 의견과도 동일한 의견이야. 실제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지.
LLM은 이성이 있는가? 를 추천합니다. 요컨대, LLM은 앵무새와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종종 논리적으로 보입니다. 이는 학습 세트가 매우 방대하고 학습 전용 컴퓨팅 성능이 엄청나기 때문에 믿을 만한 답을 검색(또는 앵무새처럼 따라하기)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적 단계를 수행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정답이 맞는지 틀린 지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LLM이 어떤 방식인지 이해는 가지만 우리는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들어. 우리도 따지고 보면 살아 오면서 누군가의 지식들을 학습한 결과로 나도 모르게 그럴싸한 말을 완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는 게 무슨 의미이지? 특별히 똑똑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인간이 하는 말도 대부분 할루시네이션 아닐까? 데이터가 없으면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건 배운 적이 없는 걸 모르는 우리랑 똑같은 거 아닌가? 이런 잡생각들이 많이 드는 요즘이야. 그래서 LLM의 방식은 이해하지만.. 그게 결국 우리의 방식과 차이가 없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
뇌과학자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걔들은 뭘 얼마나 더 알까 싶기도 하고.
넘쳐나는 AI 서비스들
거품이건, 앵무새일 뿐이건 간에 1주일만 지나도 엄청난 서비스들이 쏟아져서 이젠 뭐가 뭔지 쫓기도 힘들게 되었지. 속살을 보면 다 대형모델들의 API를 한 꺼풀 씌우고 사용자의 코 묻은 돈을 받아 투자금으로 한탕하려는가 싶은 얄팍한 서비스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
아무튼 AI 서비스 홍수시대임은 맞아. 옥석이 가려질 때까지는 구독료로 가산을 탕진하게 될지도 모를 이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거 같아.
잘 쓰는 놈이 승자
LLM이 인간과 같이 사고를 하건 아니건 결국 이런 기회에서 제대로 쓸모를 찾는 사람이 결국 승자겠지.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나의 손을 많이 덜어주기는 하거든. 코딩을 못하던, 그림을 못 그리던, 글을 잘 못쓰던, 작곡을 못하던 내가 그걸 일정 수준이상 쉽게 해낼 수 있는 세상이 온건 맞으니까. 이젠 하고 싶은 게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정말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이 오고 있지.
그리고 같은 걸 써도 센스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또 극명하게 갈리고 있고 말이지.
아무리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요즘 발전속도와 해낼 수 있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입에 거품을 물게 돼.
그래서 AI는 거품 맞는 거 같아. 평범한 대다수의 인간이 입게 물게 될 개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