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같아지는 자동차시장

2020. 3. 10. 12:18카테고리 없음

IT 업체들이 자율주행을 비롯해 자동차 산업에 눈독을 들이면서 결국 자동차는 달리는 스마트폰이 될 거라는 개념이 한때 유행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은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OEM을 넘어선 전자 제품

일장춘몽으로 끝날 줄 알았던 테슬라의 전기차 열풍이 이제 수익이 나면서 지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가 되었다. 시가총액도 GM, Ford 를 넘어서고 연일 올라가는 주가를 보면 놀랍다. 얼마 전까지 망할 회사였는데.

피쳐폰 시절, 아이폰이 처음 나왔던 그때가 생각났다. 지금 내연기관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OEM 들이 그 시절 피쳐폰 회사들이고, 새로운 전기차를 들고 나온 테슬라는 애플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테슬라는 이미 자동차업계의 애플 같은 이미지가 되었고.

출처 :   EVPOST

 

가장 인기있는 전기차

테슬라는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브랜드가 되었고 여전히 주문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생산량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의외로 20만 건의 선주문을 받았다는 사이버트럭은 그렇다치고, 실용적으로 나올 MODEL Y 역시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OEM 은 안드로이드 운명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는 안드로이드 폰이다. 시작은 아이폰이 했지만 결국 피쳐폰 만들던 회사들은 빠르게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했고, 안드로이드폰들은 85% 이상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OEM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 낼 전기차로 인해 아마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아이폰 정도로 내려갈 것이다. 폭스바겐과 같은 업체가 현재의 삼성전자같은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현대-기아는 중국산 보급형 스마트폰 정도일 듯하고.

출처링크

Software does matter

하지만 아이폰의 압도적인 이익률은 결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시너지를 통해 구축된 생태계와 이를 통한 브랜드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냥 소비재로써 안드로이드폰을 소비하는 사용자와 열혈 팬이 존재하는 아이폰의 수익률 차이는 이를 반증해 준다고 생각된다.

차 같지 않은 완성도라고 OEM들이 무시하는 테슬라가 마니아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는 H/W의 완성도가 아니라 S/W의 완성도에서 온다. 그로 인해 자동차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용성이 열혈 고객을 만들어낸다.

오래전 피쳐폰을 버리고 아이폰을 처음 손에 잡았던 그 순간처럼 말이다.

앞으로 전통적인 OEM은..

소유의 시대가 가고 공유의 시대가 온다고 말하는 컨설턴트들이 많지만, 소유할 것과 공유할 것은 여전히 구분된다고 생각한다.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 수단이 되고, 자율주행을 통해 사용성이 달라지면 그동안 차를 사지 않던 사람들이 차를 사는 새로운 수요도 생길 거라고 본다. 미래는 알 수 없으니까.

소유냐 공유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고 S/W를 통한 서비스 회사가 될 수 있냐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OEM들은 이를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결국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처럼, 머리는 남의 것을 빌리고 몸통을 잘 만드는데 집중하는 수많은 수익률 낮은 폰제조 업체처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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